서울 종로의 탑골공원 하면 과거에는 어르신들이 모여 장기도 두고 시간을 보내는 장소로 여겨졌는데요.
요즘은 이곳을 찾는 젊은 층들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유가 있다는 데,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종로구의 탑골공원.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어르신들의 명소로 여겨졌던 이 곳 탑골공원 뒷길에서 최근들어 젊은이들의 발 길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습니다."
대낮부터 하나 둘 씩 젊은이들이 보이더니,
저녁이 되자 야외 식탁에 자리잡은 20~30대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배종수 / 탑골공원 인근 식당 운영
- "점심시간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을 하시고, 일몰 후에는 전부 젊은 층이에요. 90%가."
일부러 탑골공원을 찾아 먼 길을 온 20대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장희정 / 경기 용인 죽전동 (26세)
- "가로수길이나 그런 곳보다 훨씬 저렴하고 정감 있고 좋은 것 같아요."
탑골공원의 강점은 무엇보다 저렴한 물가.
짜장면은 2,000원, 냉면은 3,000원, 해장국은 3,500원 등 이른바 '반값 식당'이 즐비합니다.
이발은 3,500원, 염색은 5,000원이 정가처럼 굳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창수 / 탑골공원 인근 이발사
- "퇴근하고 나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 오는 사람도 있고 학교 갔다가 집에 와서 오는 사람도 있고…."
경기 침체와 취업률 하락으로, 노인들의 천국이던 탑골공원에 청년들이 유입되며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