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이자로 대출을 해주는 것처럼 속여 수십억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을 감쪽같이 속이기위해 아예 한국인을 중국으로 불러들여 합숙 교육까지 시키며 보이스피싱 기술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저금리 대출 문자를 받고 전화를 건 30대 신용불량자.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상담원
- "(제가 돈이 좀 필요해서요. 대출이 가능할까요?) 저희가 가조회 해봐야 하는데요. 혹시 주민번호하고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잠시 뒤 대출이 가능하다며 돈을 입금하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상담원
- "1천만 원 받으시려면 보증보험료 저희 쪽으로 15만 원 입금해주셔야지 대출 가능하시거든요."
결국, 이 여성은 3백만 원까지 뜯겼습니다.
이런 식으로 33살 한 모 씨 일당이 중국 청도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캐피탈 직원을 사칭해 챙긴 돈만 31억 원, 피해자만 7백 명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의심은 절대 못했어요. 말을 너무 잘해가지고…."
한 씨는 지인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여 2~3주 동안 합숙 교육까지 시킨 뒤 범행에 가담시켰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처음에 어떻게 말을 하고 이후에 다음 대처 사항이나 그런 부분 많이 배웠습니다."
법무팀과 심사팀 등 9단계로 역할을 나눠 피해자들을 철저히 속여왔습니다.
경찰은 총책 한 씨 등 16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3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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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