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대여업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를 모아 4조 원가량을 가로챈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기억하시죠?
거의 똑같은 수법으로 2천500억 원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인 제2의 조희팔이 검거됐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사무실에서 투자설명회가 한창입니다.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며 운동기기 대여사업에 투자할 것을 권유합니다.
"실제로 인터넷 찾아보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사기였습니다.
54살 남 모 씨는 운동기기를 찜질방 등에 빌려주는 업체를 차려 놓고 연 40%대의 수익을 약속하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그러나 운동기기는 서류상으로 존재할 뿐, 실제로는 투자자의 돈을 돌려막는 사기 행각을 벌인 겁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피의자는 투자자를 안심시키려고 전국에 400개가 넘는 사무실을 차려 놓고 이런 운동기구도 설치해 놨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2년간 챙긴 투자금만 2천500억 원.
주부와 노인 1만 3천여 명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투자자
- "처음에는 45%까지 수익을 주다가 나중에 수익률이 떨어지니까 (속은 줄 알았죠.)"
의료에서 운동기기로 대여사업 형태만 다를 뿐 사기 수법은 조희팔과 거의 같습니다.
▶ 인터뷰 : 박병연 /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장
- "조희팔을 모방해서 이 업체 대표도 운동기기를 사서 회사에 재위탁하면 고수익을 주겠다며 투자자를 현혹했습니다."
경찰은 조희팔을 모방한 사기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