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성 소수자들이 서울 도심에서 거리 행진을 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 행사가 열리기 힘들 것 같은데요. 자세한 속사정을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남성 두 명이 요염하게 춤을 추며 행진을 이끌고, 동성 커플들은 한껏 흥이 올라 그 뒤를 따릅니다.
그런데 이내 행진을 막아서는 기독교단체 사람들.
아예 행진 차량 밑으로 몸을 밀어 넣는가 하면 길거리에 드러눕습니다.
이미 신고가 돼 있는 행사였지만 막무가내.
"다 누워, 다 누워버려."
경찰이 올해는 행진을 아예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남대문경찰서
- "교통 혼란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집시법 12조를 적용해서…또 신고가 중첩되고…."
주최 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15년간 문제없이 진행돼온 행사인데 기독교 측의 눈치를 보느라 금지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강명진 /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 "이미 퍼레이드를 6년간 진행해봤던 길이에요. 경찰에서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집회 신고조차 필요 없다고 표현을 하셨던 그런 길인데…."
예정대로 거리행진에 나서겠다는 주최 측과 심각한 교통문제 탓에 허락할 수 없다는 경찰.
2000년 이후 이어진 성 소수자들의 거리 행진이 올해도 이뤄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