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병원, 버스 어느 곳 하나 안심할 곳이 없네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18명으로 늘어나면서 첫 환자가 발생한 경기도 지역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메르스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데다 경기도의 한 버스회사 임원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1일 확인됐기 때문이다.
해당 임원은 지난달 말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기 전인 19일과 21일 운전기사 등 직원 수십명과 면회를 했고, 21일 퇴원 후 23일까지 정상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버스 업체 임원과 운전기사는 무증상기에 접촉해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교육청과 경기도 등에는 온종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려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김모씨(45·여)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인물들이 버스를 운전할 때까지 보건당국은 무엇을 했느냐”면서 “이미 불특정 승객들이 해당 버스를 많이 탔을텐데 운행 시간과 노선 등을 빨리 공개해 승객 스스로 건강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도 불안감을 호소했다.
메르스 환자 확진 판정이 난 병원이 휴진에 들어가면서 해당 병원에 있던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분산 배치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수원 모 병원에 입원한 이모씨(56)는 “메르스 전파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해당 병원에 있던 환자들이
인터넷과 SNS에서는 미확인 위험 병원 리스트가 유통되고, 심지어 미군의 실험일 수 있다는 글까지 게재되면서 경찰은 괴담 수사에 착수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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