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파이터 김명준입니다
오늘은 쥐락펴락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세 명 더 늘어서 열 여덟명이 됐습니다. 이 중 두 명은 위독한 상태입니다. 언론들은 일제히 메르스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첫 메르스 환자 발생 후 지난 12일간 보건당국의 대응,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허둥지둥? 난리법석? 우왕좌왕?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 보건당국의 대응은...
'초지일관'이었습니다.
초지일관 '뒷북!'이었다 이 말씀입니다.
지난 열 이틀간 주요뉴스 헤드라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낙타·박쥐와 연관이 있고 사우디서 주로 발생"한다는 한가한 말만 늘어놨습니다.
심지어 다음 날엔 감염이 우려된다는 딸의 요구를 무시하고 집으로 돌려보내기까지 합니다.
다음날, 환자는 세 명으로 늘어났는데도
질병관리본부가 한다는 말은 "메르스, 일반 국민에게 전파될 가능성 없어"
여러분! 악몽이 떠오르지 않나요?
안심하고 가만있으라는 세월호 때 선내 안내 방송, 저만 떠오르는 건가요?
'질병 관리 본부'인지 '질병 무관심 본부'인지 모르겠습니다.
일주일이나 지났는데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네 번째 환자도 사실상 방치!
초지일관 뒷북 행정은 죽~ 이어집니다.
열흘이 지나서야 120명을 격리 관찰! 열이틀이 지나서야 고위험 대상자를 별도 시설에 격리!
이번 메르스 사태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가만있으라!' 아니겠습니까?
환자와 밀접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조치가 고작해야 "자신의 집에 가만히 있으라"...글쎄요. 나가도 문제지만 가만히 집에 있는것도 문제 아닌가요? 같이 사는 식구들은 어떡하란 말씀입니까?
가만 있으라는 지시를 가장 잘 따른건, 보건복지부 자신들이었습니다.
'복지부'가 아니라'복지부동'이었습니다.
낙타 때문에 전염됐다고, 정부대응도 '낙타 속도'인가요?
미국의 경우! 메르스가 반드시 미국에 상륙하리라는 확신속에서 철저히 대비하던 끝에 메르스 환자 두 명이 귀국하자마자, 신속하게 대응해서 2차 감염도 없었습니다. 괜히 선진국이 아닌가봅니다.
물론 우리 정부도 빠른 대응이 있긴 있었습니다.
"유언비어 유포자 엄단!" 물론 유언비어는 막아야죠.
자 그럼 이 얘기 들어보시죠.
유언비어가 되어버린 말씀을 하신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님 참 입장이 난감하시겠습니다.
사스나 신종플루 때와는 달리 이번엔 예방책도 자신있게 내놓고 있지 못합니다. 오죽하면 인터넷에서 이런 댓글이 눈에 띕니다.
"이번에도 김치먹으면 되나요?"
그냥 웃기엔 뒷맛이 영 씁쓸합니다.
김명준의 쥐락펴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