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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 건강] ③ 남성만 괴롭히는 '전립선암'…느리지만 치명타

기사입력 2015-05-20 20:39 l 최종수정 2015-05-20 20:40

[암 & 건강] ③ 남성만 괴롭히는 '전립선암'…느리지만 치명타

#.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는 성기원(53세)씨는 최근 소변이 나오지 않는 증상을 겪어 병원을 찾았다. 담당 의사 권유로 조직검사를 받은 성 씨는 검사 결과, 전립선암을 진단받았다.

우리나라 여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이 유방암이라면, 남성은 단연 전립선암을 꼽을 수 있다. 전립선은 남성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내고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곳 주변에 악성종양(암세포)이 발생한 것을 전립선암이라고 한다.

지난 2012년 기준 국내에서 발병한 전립선암은 총 9,258건으로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5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42.7%로 가장 많고 60대가 34%, 80대 이상은 12.1%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55세 이상 남성 10명 중 3~4명은 전립선암 증상을 앓은 경험이 있거나 현재 앓고 있다고 한다.

전립선암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몇 가지 인자로는 고령, 민족성(유전), 가족력, 생활양식 요인 등이 꼽힌다. 이 때문에 인구의 노령화가 우리보다 빠른 서구에서는 전립선암이 남성 암의 1위로 올라선 지 꽤 됐다. 우리나라도 생활이 풍요로워지고,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전립선암 환자 수는 급증세다.

이러한 전립선암은 느리게 진행하는 암으로 알려졌으며, 실제 암이 발병한 후에도 보통 사망으로 이어지는 기간은 20년 이상 소요된다. 완치율의 기준인 5년 생존율 또한 전립선 내에 국한되어 있을 때가 70~90%, 전립선 주위에 퍼져있는 경우가 50~70% 등으로 비교적 높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뚜렷한 증상이나 고통을 느끼기 전까지는 스스로 구별해내기는 어려운 편이다. 최근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525명을 부검한 결과, 20대 젊은 남성의 10%, 70대 남성의 75%에서 전립선암이 발견됐지만, 이들은 사망할 때까지 전립선암인 것을 전혀 몰랐다. 또 '배뇨 이상' 등 전립선 비대증(전립선이 비대해져 방광 하부의 소변이 나오는 통로를 막아 요도 폐색을 일으키는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착각을 할 수 있다.

전립선암은 소변을 너무 자주 보거나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등의 이상이 발견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증상이 심해지면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까지 이르는 배뇨장애를 겪게 된다. 성관계 후 사정 시 통증을 호소하며 정액에 혈액이 섞여 나올 수도 있다.

전립선암의 치료방법 중 가장 유효하고 기본이 되는 것은 호르몬요법이다. 전립선암이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증식하기 때문. 보통 테스토스테론이라는 약물을 사용해 남성호르몬이 생성되는 과정을 억제하거나 전립선에 작용하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최근 미국 서던플로리다대학에서는 호르몬치료를 받은 남성은 기억력이나 학습, 집중력 등 정신기능이 악화된다는 연구결과는 내놓았다. 더욱이 호르몬 치료를 오래 하면 언젠가는 호르몬 불응성이 될 가능성이 생겨 시간이 지나면 치료에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 호르몬 불응성 전립선암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립선암은 근치적 수술을 받으면 거의 완치도 가능해 50세가 넘으면 1~2년에 한 번씩 PSA(전립선 특이항원) 혈중치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수치가 증가해 있다면 직장수지검사(항문을 통해 손가락으로 전립선을 만져보는 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모든 암이 다 그렇듯이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나 평소 고열량의 동물성 지방이 많이 포함된 식사를 항상 즐긴다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은 높아지는 셈이 되므로 가급적 이것을 피하는 것이 전립선암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호박, 당근, 시금치, 상추, 녹색 아스파라거스 등의 채소가 좋다.

한편 내달 24일, 양재 aT센터 제2전시관에서 열리는 ‘제6회 암엑스포&건강페스티발’에서는 전립선암 명의로부터 최신 의술과 예방법, 건강 유지 비결 등 건강강좌 시간

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또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 10대 암을 포함해 생활습관과 건강 유지비법 등 분야별 명의로부터 명쾌한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이외에 각 병원 및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풍성한 이벤트와 부대행사가 준비되어 다양한 분야의 건강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 김대중 매경헬스&올헬스 기자 ]
[ slowpen@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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