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합의금을 뜯어내던 일당이 동료를 살해하고 암매장했습니다.
하지만, 목숨을 빼앗고 얻은 건 고작 20만 원뿐이었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강원도 강릉의 한 야산.
경찰들이 삽으로 땅을 파헤칩니다.
땅속에서는 20살 구 모 씨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동갑내기 친구 김 모 씨 등 5명.
지난해 10월, 청주의 한 원룸에서 구 씨를 둔기로 때린 뒤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이들은 곧바로 시신을 차에 싣고 김 씨의 고향으로 가 야산에 암매장했습니다."
퀵서비스 일을 하며 알게 된 이들은 3~4차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합의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왔습니다.
하지만, 구씨가 돈을 더 챙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 인터뷰 : 이정락 / 청주 흥덕경찰서 형사과장
- "금액에 대한 분배 관련해서 피의자와 피해자 간에 다툼, 갈등이 있었습니다."
목숨을 빼앗아 챙긴 돈은 20만 원.
수백만 원이 든 구 씨의 통장도 얻었지만, 돈은 찾지 못했습니다.
지난 5일에는 증거 인멸을 위해 시신을 땅속에서 꺼내 태우려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시간이 됐으니까 냄새 나나 안 나나 확인도 할 겸 뒤처리도 하려고 그랬죠."
경찰은 김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을 도운 2명도 처벌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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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