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가 검찰 조사에서 출처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1억2000만원이 부인의 비자금이라고 주장하며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홍 지사는 검찰 소환 후 첫 공식 일정으로 11일 오전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KNN 창사 20주년 기념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1억2000만원은 집사람의 비자금으로 이번에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억2000만원은 개인 금고에서 나온 것”이라며 “변호사를 11년간이나 했고, 국회 대책비로 한 달에 수천만원씩 나오는 돈 가운데 일부를 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집사람이 은행원 출신”이라며 “대여금고를 빌려서 2011년 6월 당시 3억원 가량 가지고 있다가 경선기탁금으로 (집사람이) 1억2000만원을 5만원권으로 내어줘서 기탁금을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직도 1억5000만원정도 남아 있다고 한다”면서 “(집사람이) 이번 수사로 오해를 받을까 겁이 나 남은 돈은 언니집에 갔다 놓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부정한 돈으로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며 “경선기탁금 1억2000만원의 출처를 검찰이 의심하고 있으니 오늘 중으로 변호인을 통해 별도로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에게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8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조사에서 홍 지사는 지난 2011년 당대표 경선 자금 흐름을 전혀 소명하지 못했다.
검찰은 또 홍 지사가 1억원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
홍준표 집사람 비자금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홍준표 집사람 비자금, 무엇이 진실인가” “홍준표 집사람 비자금, 윤승모 만난 사실 확인됐네” “홍준표 집사람 비자금, 진실은 밝혀져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