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기밀을 수집하는 국군기무사령부의 군무원이 군 기밀을 한 건당 50만 원에 넘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이미 구속된 이규태 일광공영 대표의 로비를 받고 헐값에 넘긴 겁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 군에서 정보수집과 수사를 맡는 조직인 국군기무사령부.
이곳에서 일하는 군무원 56살 변 모 씨는 2006년 11월 잘못된 선택을 합니다.
친분이 있던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의 이규태 회장에게서 "사례를 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군의 기밀정보를 넘긴 겁니다.
이렇게 시작된 은밀한 거래는 지난해 12월까지 무려 8년간 이어졌습니다.
새 나간 군 정보는 모두 141건.
공중에서 적을 포착하는 고고도 무인정찰기, 비행 중인 전투기에 연료를 공급하는 공중급유기 구매 사업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기 구매를 담당하는 장성급 인사들의 신원, 방위사업청의 내부 동정, 전력과 작전에 관한 2~3급 비밀 등도 모두 이 회장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수단에 따르면 이 회장이 군무원 변 씨에게 준 돈은 모두 1천만 원.
20번 만나 매번 군 정보를 50만 원 받고 이 회장 손에 넘겼습니다.
우리 군의 주요 기밀이 헐값에 새나간 겁니다.
합수단은 기밀 유출에 가담한 기무사 관계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