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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세관직원이 지난 2월 필로폰이 든 컴퓨터 메인보드 저항기를 제거하고 있다. |
공항세관 단속을 피하기 위한 마약류 밀수 수법이 교묘해 지고 있다. 상상치 못했던 공간에서 잇따라 마약류가 발견되면서 신발 밑창 등의 반입은 고전 수법이 되고 있다.
7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총 69건의 마약 밀수가 적발됐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1건에 불과했던 필로폰(메트암페타민) 밀수는 10배 더 많은 11건이 적발됐다.
박철구 인천공항세관장은 “최근 필로폰 공급선이 다변화 되고 SNS 발달로 개인간 비공개 루트를 통한 마약밀매가 쉬워지면서 특송화물을 통한 밀반입이 늘고 있다”면서 “효율적인 단속을 위해 지난 1월 전담 부서를 출범시켰다”고 말했다.
대마종자 밀수도 지난해 1분기 12건에서 올해 24건으로 100% 증가했다.
개인이 재배할 목적으로 밀반입하는 대마종자는 600여년전 원나라에 간 문익점이 붓뚜껑에 목화씨를 숨겨 들여왔다는 이야기를 재연한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형광펜 안에 든 심을 빼고 그곳에 대마씨를 넣은 플라스틱 관을 넣어 평범한 형광펜으로 위장한 경우도 있었다. 레고블록 부품이나 DVD 케이스 등에 난 작은 공간도 은닉처가 됐다.
최형균 인천공
[인천공항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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