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면 어버이날인데 이런 소식이 들려 더 씁쓸합니다.
"언제까지 놀 거냐"는 핀잔에 어머니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리석은 이 아들, 뒤늦게 후회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용했던 한 가정집에 사달이 난 건 지난달 26일 오전 10시쯤.
변변한 직업이 없던 34살 최 모 씨가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면서부터였습니다.
주말 아침부터 술에 취해있던 최 씨는 직업을 구하라는 어머니 말에 격분해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최 씨가 직접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어머니는 끝내 숨졌습니다.
사인은 복부 내 과다 출혈.
▶ 인터뷰 : 이웃 주민
- "아들은 노니까 용돈 달라고 그러지, 엄마는 식당 가서 설거지하고. 이사 올 때부터 싸우고 그랬어 밤낮."
최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직업을 구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했고,
평소에도 어머니와 취업 문제로 자주 다툰 걸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자기도 이성을 잃었다고. 정신을 차려보니 엄마는 방에 누워 있었단 식으로 얘기하더라고요."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왜 그랬는지 후회된다고 자책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경찰은 최 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