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소국 몰도바에서 하루아침에 국내총생산(GDP)의 13%인 10억 달러(한화 1조814억원)가 증발하는 사건이 발생해 대규모 시위로 번졌습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글로벌포스트에 따르면 몰도바의 수도 키시네프에서는 지난 3일 경찰 추산 1만여 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해 11월 시중은행 세 곳에서 감쪽같이 증발해버린 10억 달러 때문.
당시 국영은행 한 곳을 포함한 은행 세 곳에서 수상쩍은 연속 대출로 10억 달러가 사라졌지만 아직도 누가 돈을 챙겨갔는지조차 확인되지 않은 형편입니다.
몰도바 당국은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올해 초에서야 사건을 인지하고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10억 달러는 그 자체로도 큰돈이지만 가난한 나라 몰도바에서는 GDP의 8분의 1에 달하는 거액입니다. 몰도바의 명목 GDP는 지난해 기준으로 77억 달러로 세계 140위권입니다.
시위대 1만 명도 몰도바의 인구가 3
몰도바 의회는 6일 저녁 그간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몰도바인 사업가가 연루된 것 같다는 정도를 공개하는 데 그쳤습니다.
10억 달러의 구멍을 세금으로 메우게 된 몰도바 국민들은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국민들은 이번 일이 만연한 부패를 드러내는 결정적 사건이라고 보고 시위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