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하천에서 환경기준을 최대 수천 배까지 초과한 폐수가 몇 년째 콸콸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징금을 부과해도 단속을 비웃듯 업체들은 계속해서 폐수를 버리고, 또 업체가 100여 개를 넘다 보니 적발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 서구의 한 하천.
짙은 어둠 속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커먼 폐수가 쏟아져 내립니다.
▶ 인터뷰 : 인천환경공단 관계자
- "진짜 엄청나게 버리네. 냄새도 대단히 심한데…."
또 다른 곳에선 노란색 폐수가 하천을 완전히 뒤덮었습니다.
환한 대낮에 버젓이 버려지는 폐수 주변엔 흰색 거품이 가득합니다.
폐수의 오염도를 확인해봤습니다.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기준치의 540배, 부유물질은 무려 4천 배 넘게 기준치를 초과했고, 질소와 인 함유량도 정상범위를 크게 넘어섭니다.
버려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하천의 오염물질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방류구입니다. 비가 많이 와 물이 넘칠 경우 오염물질들은 하수처리장으로 향하지 못하고 바로 저 방류구를 통해 인천 앞바다로 그대로 빠져나갑니다."
올해에만 40여 개 업체에 과징금을 물린 관할구청은 단속이 결코 쉽지 않다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인천 서구청 관계자
- "(단속이란 게) 바로 영상 찍고 물 뜨고 (의심업체) 출입문 두드려서 열어달라고 해서 바로 (실내) 어디에서 폐수가 나오는지 다 찾아야 하는 거죠 밤에."
업체들의 얌체 행각에 하천과 바다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