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한 사업가였던 성완종 전 회장은 '인재를 양성한다'며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대규모 장학사업을 벌였는데요.
그런데 총선이나 사면 당시 이 재단의 장학금이 갑자기 불어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성완종 전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던 서산장학재단.
전국에 19개 지부가 흩어져 있고, 회원 수가 1만 명에 이르는 큰 규모의 장학재단입니다.
그런데 이 재단이 성 전 회장의 정치 활동의 창구로 쓰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재단은 지난 두 번의 총선과 성 전 회장 사면 시기에 장학금이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지난 2005년 8억 원 수준이었던 장학금은 3년 만에 2배 넘게 커졌고,
2009년에도 3억 원에 불과했던 장학금은 2010년과 2011년엔 다시 6배로 늘었습니다.
검찰은 바로 이 부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장학금이 원래 용도대로 맞게 쓰였는지, 아니면 정치자금 등 다른 용도로 쓰였는지를 눈여겨보고 있는 겁니다.
재단 측은 성 전 회장 정치 활동과는 무관하다면서도 장학금 액수는 전적으로 성 전 회장이 결정했다는 입장.
▶ 인터뷰 : 서산장학재단 관계자
- "그런 건 아니고요. (재단의) 형편에 맞도록 적절하게…. (장학금) 규모도 (상임이사가) 성완종 이사장과 같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장학사업을 벌인 성 전 회장.
하지만, 목적은 다른 데 있던 게 아닌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