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사용돼 폐기해야 하는 수표, 이른바 '좀비 수표'를 몰래 빼내 사용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은행 실수로 폐기 수표라는 표시가 안 된 수표를 범행에 사용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식당 카운터 쪽으로 다가오는 한 남성.
지갑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직원한테 건네고, 거스름돈을 받은 뒤 가게를 나갑니다.
62살 조 모 씨가 건넨 건 폐기된 수표.
▶ 인터뷰(☎) : 피해 업주
- "수표 모양은 똑같은데, (발행) 날짜가 너무 많이 지나서 의심했죠 처음엔. 10만 원짜리 수표를 받는 게 제일 불안해요."
조 씨 일당은 한 수표 파쇄업체 관계자로부터 폐기 수표를 넘겨받아 도장을 지우고 정상 수표인 것처럼 둔갑시켰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은행 지점장
- "정상적으로 하려면 횡선 도장을 찍고 천공처리가 된 상태에서 (폐기) 처리가 돼야 했었는데 그런 부분은 문제가 있지 않았나…."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은행에서 폐기된 수표입니다. 사고 예방을 위해 이처럼 도장이 찍히고 구멍이 뚫려 있어야 하지만 범죄에 쓰인 수표는 멀쩡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이런 수법으로 쓴 수표만 1억 4천만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정 모 씨
- "죄송하니깐 사죄드리고 회수를 하겠다 이거죠. 제가 변상한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경찰은 조 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