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 사건의 핵심 참고인으로 꼽히는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가 21일 검찰 출석부터 떠들썩한 소동을 벌였다.
예정된 출석 시간보다 두 시간가량 늦게 등장하면서 한때 ‘잠적설’이 나도는 등 참고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받았다. 애초 박 전 상무가 검찰 특별수사팀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진 시간은 이날 오전 10시께로 서울고검 청사 앞에는 약 한 시간 전부터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어 진을 쳤지만 박 전 상무의 모습은 오전 10시30분이 넘도록 보이지 않았다.
특별수사팀 구성 이후 정식 조사가 예정된 첫 참고인이 나타나지 않자 수사팀 측은 오전 10시46분께 “소환 예정시간은 10시30분. 우리도 기다리고 있다”고 취재진에 알려왔다.
이후 오전 11시에는 “연락이 끊긴 상태”라는 검찰의 설명이 전해졌고, 일각에서는 박 전 상무가 잠적해 조사를 거부했거나 이미 다른 통로를 이용해 청사로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한 시간이 넘도록 소식이 없자 취재진 사이에서는 ‘박 전 상무가 검찰과 합의해 오후에 오기로 했다’는 소문이 도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낮 12시께 검찰이 “박씨가 변호사를 통해 30분 내로 도착하겠다고 연락했다”고 밝혀 ‘잠적설’은 일단락됐다.
낮 12시25분께 변호인과 함께 청사에 도착한 박 전 상무는 “법무법인의 조력을 받느라 늦었다”고 설명했다.
원래는 변호인을 따로 두지 않았던 그는 “한 분 계시는 것이 도움
금품제공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고 속칭 ‘비밀장부’의 존재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범위에서는 없다”고 답했다.
조사를 받게 된 심경을 묻자 박 전 상무는 “열심히 임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청사 안으로 향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