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구청에) 몇 번 건의를 드렸는데…점멸 신호등을 정상 신호등으로 바꿔주셔야 아이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어요.”
‘교통안전선’ 확보에 대한 학부모들의 절실한 바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21일 스쿨존 안전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서울 강북구 화계초등학교 현장을 찾은 경찰 수장을 상대로 학부모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애로사항을 쏟아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시내에서도 협소한 주택가에 위치해 특히 학생들의 안전한 보행이 어렵다는 보고를 받고 화계초교를 방문했다. 이 학교는 주변 일대가 대부분 편도 1차로이거나 차 한 대만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골목길로 둘러싸여 있었다.
등하굣길 안전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이곳 녹색어머니회와 학부모들은 강 청장에게 열악한 주변 안전시설 인프라를 설명하며 거침 없이 민원을 얘기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 앞 과속방지턱이 페인트칠만 돼 있지 실제 도로 위로 올라와 있지 않아 유명무실하다. 과속방지턱을 높여주고 이번 기회에 눈에 잘 띄게 페인트칠도 다시 해달라”고 호소했다. 옆에 있던 다른 학부모가 “가짜 방지턱인 걸 알고 운전자들이 더 과속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의 민원을 들은 강 청장은 자리를 함께 한 간부들과 담당 경찰서장에게 시설 보수 및 점멸신호를 정상 신호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8~2013년까지 전국에서 6만6623건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해 507명이 사망하는 등 매년 101명 꼴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또 서울시가 2011∼2013년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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