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보건소 직원을 사칭하며 식당 종업원들에게 접근해 보건증이 만료됐다며 비밀번호를 알아내 통장의 돈을 가로챈 전과 10범이 붙잡혔습니다.
대부분이 통장과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한다는 걸 노려 범행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고깃집에 "화장실 좀 쓰자!"라며 급하게 들어서는 남성.
화장실이 아닌 직원 탈의실로 직행한 남성은 2분 만에 종업원의 지갑을 훔쳐 나옵니다.
피해자와 통화하며 알아낸 카드 비밀번호로 계좌에 있던 돈을 전부 빼낸 장면도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전과 10범인 60세 방 모 씨는 경마를 하다가 돈이 떨어지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수법은 간단하지만 교묘했습니다.
신분증을 보고 이름과 나이를 확인한 후, 피해자 직업에 맞춰서 "보건증 갱신에 비밀번호가 필요하다."라거나 "사원증을 재발급 중이니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식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처음에 다른 거 말하니까 생년월일은 안 된다고 카드 비밀번호 같은 걸 얘기하라고 그랬어요."
방 씨가 지난 1년간 식당과 사무실, 미용실에서 7차례에 걸쳐 훔친 돈은 모두 2천만 원.
▶ 인터뷰 : 방 모 씨 / 피의자
- "(비밀번호는) 거의다 알려줍니다. (번호가) 맞을 때도 있고 안 맞을 때도 있
▶ 인터뷰 : 김학민 /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5팀 경위
- "보통 시민들이 같은 비밀번호를 설정해 여러 군데 통장에 사용하는 걸 노려 범행했습니다."
경찰은 비밀번호를 알려달란 전화는 일단 의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