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고 밝힌 시기에, 실제로 회삿돈 1억여 원을 인출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 돈은 가불금으로 볼 수 있는 전도금 명목으로 인출됐는데, 검찰은 이 돈이 로비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이 확보한 경남기업 전도금 인출 내역을 보면 성완종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5월, 두 번에 걸쳐 3,500만 원, 6월에는 세 차례에 걸쳐 7,000만 원을 찾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성 전 회장이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고 밝힌 2011년 5월에서 6월 사이, 실제로 비슷한 금액이 인출된 겁니다.
인출 내역에는 성 전 회장이 2013년 3월에도 5,000만 원을 뽑고, 4월에도 4,700만 원을 찾은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성 전 회장은 같은 해 4·24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이완구 총리에게 3,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는데, 또 비슷한 시기에 현금을 꺼내 간 겁니다.
물론 비슷한 시기에 돈이 빠져나갔다고 해서 바로 특정 인사에게 전달됐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면 이 돈으로 집행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연관성을 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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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