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앓던 한 70대 남성이 지적 장애인 아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들 뒷바라지가 너무 힘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신내동의 한 아파트.
지난 15일 이곳에서 자폐증을 앓던 43살 한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한 씨를 숨지게 한 건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
아버지 한 씨는 작은 방에서 아들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쳐 숨지게 한 다음 수면제를 먹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 인터뷰(☎) : 소방서 관계자
- "할아버지가 의식은 좀 있으신데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라서 OO의료원에 이송해 드린 건이거든요."
아버지 한 씨가 아들을 살해한 것은 2년 동안 앓아온 우울증 때문.
한 씨는 평소 1급 정신지체 장애인인 아들의 뒷바라지 때문에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관계자
- "내가 죽어도 우리 아들이 있으면 자기 와이프나 둘째한테 빚이 된다 이거지. 그러니까 유서에다 내가 데려간다, 미안하다…."
경찰은 아들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고, 아버지 한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