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의 한 장애인 시설이 원생들을 학대한 혐의로 고발당했는데요.
서울시가 피해 장애인들을 다른 시설로 옮겼는데, 원래 시설로 돌아온 장애인이 있다고 합니다.
어찌 된 사연인지, 김근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도봉구의 한 장애인 복지 시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이 시설의 일부 직원들이 장애인들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서울시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 피해 장애인들을 다른 시설로 옮겼는데, 이 중 31살 이 모 씨는 원래 있던 시설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유를 알아보니 옮겨간 시설이 젊은 장애인들이 생활하기엔 맞지 않는 중증 노인 장애인 시설이어서 적응을 하지 못했던 겁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해당 장애인 보호자
- "연세 높은 사람들 사이에 멍하니 앉아있는 걸 보고 우리 애 갈 곳이 아니다. 울고불고 사정했어요."
이 씨와 함께 해당 시설로 옮겼던 다른 장애인 2명도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족들은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최재봉 / 장애인 보호자
- "임시 보호시설이 만들어진다든지 아니면 서울시가 개입해서 운영진을 새로 구성하든지…."
장애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당국의 허술한 조치로 피해 장애인들의 고통만 키우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김연만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