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경남기업의 돈을 관리했던 전 임원을 만나 성완종 전 회장의 자금 사용 내용에 대해 단독으로 인터뷰 했습니다.
성 전 회장이 1년에 2~3억 원가량을 판공비 명목으로 차에 싣고 다니면서 썼다고 전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까지 경남기업의 재무 관리를 담당했던 전 임원 전 모 씨.
지난 15일 압수수색을 당한 뒤 성 전 회장의 자금 사용 내역에 대해 털어놨습니다.
전 씨는 성 전 회장이 비자금을 별도로 마련하진 않았지만, 정치인 등을 만나며 판공비로 한 달에 2천만 원가량 썼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전 모 씨 / 경남기업 전 임원
- "비자금 만들어서 회장님 드린 건 아니고 그분이 대외활동을 많이 하시니까 판공비 같은 거는 조금씩 가져가요 몇백씩. 한 달에 1~2천 쓰시죠. 밥 먹고 집에 갈 때 2~3백씩 주고 하는 거 아닙니까."
1년에 2~3억 원 정도를 대외활동비 명목으로 쓴 겁니다.
또, 성 전 회장은 필요할 때마다 돈을 준비해놓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한 번에 몇백만 원씩 쓸 만큼만 받아가 차량에 실어놓고 썼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전 모 씨 / 경남기업 전 임원
- "누구 만나러 갈 때 필요하면 3백만 원 정도 만들어 달라고 하면 받아 가시고, 차에 실어놓기도 하고, 기사가 대신 가져가기도 하고."
항간에 떠도는 비밀장부는 자신이 재직할 당시에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전 모 씨 / 경남기업 전 임원
- "저 있을 때까지는 그런 게(비밀장부) 없었어요. (회장님은) 노트도 없어요. 그냥 메모지에다 중요한 거 썼다가 일 끝나면 소거해버리고."
다만, 성 전 회장이 학연·지연 없이 자수성가한 뒤로는 정치 권력에만 욕심을 낸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