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친분이 이완구 총리를 불편하게 했고, 결국 이것이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총리는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성완종 전 회장이 경향신문과 한 50분간의 통화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이완구 총리 탓에 자신이 수사 대상이 됐다는 겁니다.
'이완구와 청와대의 작품이다', '솔직히 말해 청와대와 이완구가 짝짜꿍 했다'와 같은 표현까지 쏟아냅니다.
성 전 회장은 자신이 차기 대권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친분이 있는 것이 이 총리를 불편하게 했다고 추측합니다.
반 총장은 지난 2000년 성 전 회장이 주도해 만든 충청포럼 창립 멤버로, 이후 모임 참석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충청포럼이 반 총장의 후원세력이 될 가능성이 커지자 자신이 견제당했고, 그 결과물이 검찰 수사라는 겁니다.
녹취록에도 충청포럼과 관련해 이 총리가 '뼈 있게, 까칠하게' 얘기하는 느낌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여러 번 대답합니다.
이 총리는 이런 성 전 회장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이완구 / 국무총리
- "(반기문 사무총장과의 친분 때문에 수사가 시작됐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그건 터무니없는 말씀이죠. 터무니없는 말씀입니다."
이 총리의 표적수사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녹취록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