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주변에서 반경 100km 크기의 해류 소용돌이가 발견됐다. 이 소용돌이로 선박운행에는 문제가 없지만, 따뜻한 물이 울릉도 쪽으로 모이게 돼 수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았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울릉도를 중심으로 반경 100㎞ 소용돌이 안에 따뜻한 해수가 갇혀 있는 현상이 지난해 12월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오목렌즈 모양으로 된 10도의 고온 해수 덩어리가 울릉도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수심 250m까지 자리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동해는 북쪽으로부터의 한류와 남쪽으로부터의 난류가 계절별로 그 세기를 달리하며 만나는 해수 흐름이 복잡한 해역으로 크고 작은 소용돌이성 해류의 생성과 소멸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분석된 것처럼 소용돌이 흐름이 수개월 동안 한곳에 유지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말했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소용돌이는 해수가 회전의 중심으로 수렴, 표층의 따뜻한 물이 울릉도 쪽으로 모이게 돼 이로 인해 저층의 풍부한 영양염류의 상승을 막아 수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난류가 한류를 막고 있어 지하에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위로 올라오지 못해 어류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는 것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소용돌이의 반경이 100km면 굉장히 넓게 퍼져 있어 여객선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며 “이번 소용돌이로 인해 운항 영향은 0.9노트(1노트는 1시간에 1852m의 속력)인데 보통 연안여객선은 10노트 이상이어서 안전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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