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총리에게 돈을 전달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제기됐습니다.
지난 2013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선거사무소 개소식 날 비타민음료 박스를 들고 찾아갔다는 겁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숨지기 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완구 총리에게 돈을 건넨 곳과 액수를 밝힌 성완종 전 회장.
▶ 인터뷰 : 성완종 / 전 경남기업 회장(경향신문 전화통화)
- "선거사무소 가서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이 양반(이완구 총리)한테도 3천만 원 주고…."
2년 전 이 총리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사용했던 부여 선거사무소입니다.
성 전 회장의 일정표에도 2013년 4월 4일 오후 4시 30분, 부여 방문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향신문과 접촉한 성 전 회장의 한 측근은 "성 전 회장이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선거사무소에 도착했고, 회장 지시로 비타민음료 박스를 테이블에 놓고 왔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지금은 선거사무소 흔적이 없지만, 당시 이곳에는 칸막이가 설치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측근은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한쪽 칸막이 안에 둘만 있었고, 만남은 1시간 넘게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측근은 성 전 회장이 누런 봉투에 5만 원권을 담아 들고 이 총리를 찾아갔다고 밝힌 상황.
이 총리에 대한 금품 전달 과정이 구체적으로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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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