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회장의 일정표를 보면 언제, 누구와 어디서 만났는지 빼곡하게 적혀 있습니다.
이 일정표에는 지난 20개월 동안 이완구 총리와의 일정이 23차례나 언급돼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성완종 전 회장의 행적이 담긴 일정표.
생전에 정·관계 인사들과의 약속 날짜와 장소, 시간이 꼼꼼하게 기재돼 있습니다.
일정표에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적힌 8명이 자주 등장합니다.
허태열, 유정복 등 8명을 20개월 동안 62차례 만났다고 적혔습니다.
특히 이완구 총리와는 같은 기간 무려 23번이나 회동한 걸로 나와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꼴로, 리스트 인물 가운데 가장 많이 거론됐습니다.
성 전 회장이 현역 의원인 시절, 주로 국회 의원회관의 이 총리 사무실에서, 이후에는 고급 식당에서 접촉했다는 내용입니다.
"성 전 회장과 개인적인 관계가 없다"던 이 총리의 해명과 배치되는 부분입니다.
이 외에도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을 18차례, 서병수 부산시장은 10차례,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9차례 만난 걸로 적혀 있습니다.
거론된 인물 모두 한결같이 성 전 회장과의 친분을 부인하는 상황.
검찰은 성 전 회장 측근들에게 일정표를 제출받아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