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교회와 성당, 어린이집 등에 몰래 침입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쳐온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새벽 시간대에 출입문을 잠그지 않은 교회 등에 침입해 십여 차례 차례 금품을 훔쳐온 혐의(상습 야간건조물 침입 절도)로 조모씨(31)를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4월 초까지 강동구 고덕동과 강일동, 상일동 일대의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과 유치원 등에서 총 10회에 걸쳐 21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이 남성은 일정한 직업 없이 낮에는 잠을 자거나 컴퓨터(PC) 게임을 하는 등 시간을 보내다가 밤이 되면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와 범행을 계획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일반주택이나 아파트보다는 폐쇄회로카메라(CCTV) 등 설치가 취약한 종교시설을 범행 장소로 선택했다. 범인은 새벽 시간대에 교인들이 예배를 볼 때 빈 사무실 등에 출입문을 잠그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다. 교회와 성당 내 빈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휴대폰과 현금 등을 들고 달아났다. 조씨는 신도인 것처럼 교회를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고현장 주변의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주변 주민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인 이후
경찰 관계자는 “교회나 성당, 유치원 등이 밀집한 지역은 이 같은 범죄에 취약할 수 있다”며 “새벽 예배 시간 등에 빈 사무실 출입문을 잠그거나 자동잠금 문을 설치해야 유사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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