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간병인을 구한다며 20대 여성들에게 접근해 9명을 성폭행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넷 구직사이트를 이용해 구직여성들을 꾀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대학생 김 모 양은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인터넷 구직사이트에 올린 이력서를 봤다며, 시급 1만 원을 줄 테니 자신을 간호해달라는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양 / 피해자
- "교통사고가 나서 한쪽 팔을 깁스한 채 못쓴다고, (간호할) 사람을 구하려고 한다면서…."
김 양이 면접을 보러 간 곳은 서울 반포동의 한 아파트.
45살 김 모 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석달 동안 20대 여성 9명을 성폭행했습니다.
김 씨는 지인의 사업자등록번호로 구직사이트에 가입해 피해자들의 연락처를 알아냈습니다.
결제만 하면 수십만 명의 이력서를 마음대로 볼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 인터뷰(☎) : 인터넷 구직사이트 관계자
- "정상적인 사업자의 등록증을 도용하는 경우엔, 실질적으로 걸러내는 건 한계가…."
▶ 인터뷰 : 김 모 양 / 피해자
- "시급이 1만 원이면 괜찮다고 생각해서, 평범한 대학생들처럼 등록금 때문에 (하려고 한 건데)…."
구직자 수십만 명의 개인정보가 뾰족한 대책 없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