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집에서 쉬며 TV를 보던 한 검찰 수사관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4년째 도피 중이던 사기꾼이 TV 속 재연 배우로 버젓이 모습을 드러냈던 것인데요,
이 배우는 신분을 속였지만, 수사관의 끈질긴 추적 끝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1일 저녁, 집에서 TV를 보던 한 검찰 수사관은 깜짝 놀랐습니다.
화면 속 재연 배우가 4년 전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52살 정 모 씨와 비슷했던 겁니다.
정 씨는 지인 2명에게 2억 여 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아 징역 3년의 실형을 받았던 인물.
하지만, 정 씨는 법정 구속되지 않은 틈을 노려 도주했습니다.
서울 서부지검 소속이던 수사관은 스마트폰을 꺼내 미검거 수배자들의 사진을 들여다봤고, TV 속 배우가 정 씨 임을 확신했습니다.
방송국에 연락해 확인한 대역 배우의 성은 신분을 속였던 탓에 정 씨가 아니었던 상황.
그럼에도, 수사관은 정 씨의 형과 자주 통화한 기록을 통해 같은 사람임을 확신했고,
지난달 25일 양천구의 한 주택가에서 정 씨를 검거했습니다.
수배 중에도 대담하게 TV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생활을 이어갔지만, 정 씨는 끝내 철창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