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공창제도의 유산으로 알려진 대구시 중구 도원동 일대 성매매촌인 속칭 ‘자갈마당’이 사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최근 정부가 집창촌 폐쇄 방침을 밝힌데다 대구시, 중구, 중부경찰서 등 관계 기관이 지난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자갈마당 폐쇄 수순을 밟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구시 등 유관기관은 1차회의를 열고 자갈마당 주변 실태조사를 벌이고 의경을 배치해 성매매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자갈마당 주변에 등을 달고 가로수 가지를 잘라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불법 건축물에 대한 조사도 병행키로 했다.
자갈마당은 주변 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사실상 쇠퇴기로 접어든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2004년 자갈마당에는 성매매업소 62곳에 종사자가 350여명이었으나 10년이 지난 지난해 말에는 성매매업소가 37곳, 종사자는 110명으로 크게 줄었다.
주변 환경도 급격히 달라진다. 오는 2017년 10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서고 이달 도시철도 3호선 개통으로 역사가 문을 연다. 또 올 하반기에는 주변에 노인복지관과 새 보건소를 착공하고 도시재생 사업, 달성토성 복원 계획 등도 잡혀 있어 사실상 자연 도태
대구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의 한 관계자는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있는데도 행정기관이 사실상 자갈마당을 그동안 방치했다”며 “앞으로 업주들 불법 행위를 강경하게 조치하고 성매매 피해여성 이주대책을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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