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3만여 명이 쫓겨난 채 방치돼온 인천 가정동 일대 개발문제 보도해드린 적이 있었죠.
'인천판 용산'으로 불릴만큼 사회적 파장이 컸는데요.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4년 간 멈췄던 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 가정동 일대 재개발 구역 '루원시티' 부지입니다.
2011년 3만여 명의 주민들이 한꺼번에 밀려났지만, 경기 침체로 사업은 중단됐고 빈 땅만 방치되면서 무분별한 지역개발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꼽혀왔습니다.
이후 4년, 사업자인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 재개에 합의했습니다.
보상비로 이미 2조 원을 썼고 여기에 붙는 한 해 이자만 880억 원, 더 이상 사업을 방치해서는 재정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입니다.
▶ 인터뷰 : 유정복 / 인천광역시장
- "재정적 부담이 상당히 큰 게 사실입니다. 주민들이 겪는 고통도 큽니다. 또 이와 관련된 많은 사업장이 지지부진한…"
양 측은 상당부분 손해가 있더라도 오는 9월 기반시설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일부 구역은 정부로부터 개발밀도 등 법적 제한을 덜 받는 특별구역으로 지정받아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재영 /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 "루원시티가 인천의 중심지일 뿐 아니라 서울과의 접근성도 아주 뛰어나기 때문에 애초 기대됐던 부분을 넘어서서…"
하지만 경기회복 조짐이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라 100만㎡에 이르는 땅에 얼마나 많은 투자자를 끌어올지는 여전히 숙제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