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아다니며 조건만남을 미끼로 금품을 빼앗은 10대들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이들은 스마트폰 채팅으로 성매수 남성을 모텔로 유인한 뒤 흉기로 위협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마스크를 쓴 남성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모텔방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한 남성이 뛰쳐나와 이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줄행랑을 칩니다.
흉기까지 들고 쫓아갔지만, 이 남성은 차를 타고 달아납니다.
16살 여학생과 17살 김 모 군 등 4명이 조건만남 남성으로부터 돈을 뺏으려 한 겁니다.
김 군 등은 지난 19일부터 엿새 동안 광주와 청주, 대전 등에서 8차례나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뜯어낸 금품만 9백만 원 상당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머리가 하얬죠. 씻고 있는데 칼을 목에다 대고 확 그런 거죠. 지갑에 있는 거 다 꺼내주고…. 카드 다 갖고 가고…."
이들은 스마트폰 채팅으로 조건만남을 하자며 남성들을 모텔로 유인했습니다.
특히 피해자들이 성매매를 하려고 했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갈수록 대범해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진영 /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피의자들이 하루에 세 번에 걸쳐 범행한 때도 있고요. 범행을 한 시간대를 보면 새벽, 낮, 오후(밤) 가리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김 군 등 4명을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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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