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도 지나치면 범죄로 이어지는 것일까요.
음악 감상에 푹 빠진 40대 남성이 상습적으로 음향기기를 훔치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헬멧을 쓴 한 남성이 주변을 살피고는 벽에 달린 스피커를 떼어냅니다.
계단을 내려가다 입구 쪽에서 발견한 스피커를 뜯어냅니다.
주민들이 옆을 지나가는데도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릅니다.
열흘 뒤 서울의 한 상가에 모습을 나타낸 이 남성.
한 가게에 들어가더니 잠시 후 오디오 엠프를 어깨에 메고 나옵니다.
오토바이에 물건을 싣고 유유히 빠져나오는 모습도 보입니다.
46살 김 모 씨는 지난해부터 17차례에 걸쳐 678만 원 상당의 음향기기 20점을 훔쳤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멀쩡하게 있던 것이 없어졌는데 황당한거지 매장에서까지 다 털어가는 사람이 있나 황당했었다고…."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김 씨는 이처럼 밖에 음향기기를 진열해놓은 가게만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집에 전용 음악 감상실을 만들 정도로 음악에 심취했던 김 씨.
7년 전 음악 카페를 운영하며 감상용으로 음향기기를 사 왔다가, 사업에 실패해 물건을 구입하기 어려워지자 범행을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음악을 좋아하다보니까 잘못된 선택을 했습니다. 물건을 보고 욕심이 생긴 겁니다."
취미활동에 집착한 나머지 범죄까지 저지른 김 씨는 뒤늦은 후회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