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7년 법률시장 완전 개방을 앞두고 국내 로펌 업계가 긴장하는 가운데,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로펌들이 늘고 있다.
전세계 각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발맞춰,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해외 법률 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국내 로펌 중 해외 사무소가 가장 많은 곳은 중국, 베트남(하노이·호치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 진출한 법무법인 지평이다.
지평은 오는 4월, 8번째 해외사무소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선택했다. 서방의 경제재제조치와 유가 폭락 등 최근 러시아의 위기가 로펌에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초대 사무소장을 맡은 지평의 이승민 러시아 변호사는 “러시아가 동아시아, 특히 한국과 중국에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어 우리 기업엔 전에 없던 기회”라며 “러시아가 해외자산 취득과 기술력 있는 기업인수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에 대한 전통적인 아웃바운드(국외 진출) 거래 뿐 아니라 러시아 기업들에 대한 인바운드(국내 진입) 거래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평은 유럽과 중동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양영태 지평 대표변호사는 “남미, 아프리카 등에도 소속 변호사를 유학 보내 진출 가능성을 가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 해외 지사가 많은 로펌은 율촌(5개)이다.
2007년 베트남 호치민을 시작으로 베트남 하노이, 중국 북경,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열었고 지난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5번째 해외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최근에는 롯데호텔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 호텔 부지 인수 프로젝트와 롯데그룹의 모스크바 대형 쇼핑몰 인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GS 홈쇼핑과 러시아국영통신공사의 홈쇼핑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러시아팀을 이끌고 있는 이화준 율촌 러시아변호사는 “모스크바 사무소가 한국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을 위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로펌들은 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해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화우가 2008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진출하기도 했다.
‘빅3’로 불리는 대형로펌은 외국 변호사 숫자는 월등히 많지만 해외
한편 지난해 10월 한국법률가대회에서 김범수 세종 변호사가 발표한 ‘국내 로펌의 해외 진출 현황’에 따르면 국내 로펌이 진출한 지역은 중국 베이징(7개), 베트남 호찌민(5개), 베트남 하노이(4개), 중국 상하이·캄보디아 프놈펜(3개) 순이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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