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옥상에서 줄을 타고 빈집만 골라 턴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음식 배달원을 가장해 아파트에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는데, 결국 범행 도중 14층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길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갑니다.
비닐봉지를 손에 들고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가더니 얼마 뒤 건물 밖으로 나와 유유히 사라집니다.
34살 송 모 씨가 빈 아파트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뒤 빠져나가는 모습입니다.
송 씨는 음식 배달원을 가장해 아파트에 들어간 뒤 옥상으로 올라가 빨랫줄을 타고 빈집에 침입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동안 이런 수법으로 서울과 수도권 등지를 돌며 훔친 금품만 1억 2천여만 원이 넘습니다.
지난해 이혼한 송 씨는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대건 /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팀
- "자신의 월급으로는 양육비와 자신의 생활비가 촉박하니까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을 합니다."
하지만, 송 씨의 범행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7차례에 걸쳐 범행을 이어가던 송 씨는 집주인을 피해 줄을 타고 달아나다 아파트 14층에서 추락해 온몸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범행 수법을 연구했던 송 씨는 결국 만신창이 전과자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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