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공공병원인 서울의료원이 응급진료비와 장례비를 ‘반값’으로 낮춘다.
또 환자 간병료를 10분의 1로 줄이고, 심야에 영유아가 아프면 전용 119를 통해 방문 진료도 해준다. 서울의료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비용·서비스·시스템 분야 9개 혁신 계획을 24일 밝혔다.
이는 SH공사, 서울시설공단 등 순차적으로 시 산하기관 혁신안을 독려하고 있는 박원순 시장 의중이 반영된 조치다.
당장 돈이 없어도 먼저 진료를 받고 환자 사정에 따라 분납할 수 있는 ‘열린 응급센터’를 운영한다는게 골자다. 서울의료원은 불필요한 검사와 비급여 검사를 줄여 대형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진료비를 50%까지 낮춘다는 계획도 내놨다.
김민기 서울의료원장은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보편적이고 적정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공공의료를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의료원은 상반기 중 서울시설공단과 함께 장례식장, 화장시설, 시립묘지를 연계한 통합장례시스템을 구축해 ‘반값 장례비’도 실현하기로 했다. 이를 이용하면 장례 전 과정 접수와 수납을 일괄적으로 해 안치부터 입관, 발인, 운구, 화장까지 한 번에 치를 수 있다. 김 원장은 “시중에서 평균 1200만원 드는 장례비용을 600만원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원은 전국 최초로 시행해온 환자안심병원이 정부 차원에서 인정받아 포괄간호서비스병원으로 개선, 2018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된다고 전했다. 포괄간호서비스는 병원 책임 아래 전문간호사가 간호서비스를 24시간 제공, 개인적으로 간병인을 두거나 보호자가 직접 간호하지 않아도 된다.
포괄간호서비스 수가가 적용되면 월 280만원인 간병료가 27만원까지 절감돼 간병비 부담이 최대 10분의 1로 줄어든다.
또 영유아 전용 119가
서울시 관계자는 “시 산하 13개 의료기관이 진료협력을 통해 중복검사 비용을 줄이고, 의료장비 등을 통합 구매해 2018년까지 715억원을 절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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