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지갑을 돌려받았는데 카드가 쏙 빠져 있다면 좀 실망하실 텐데요.
알고 보니 지갑을 주웠다며 돌려준 고마운 여대생이 카드를 빼돌린 범인이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붉은색 후드 점퍼를 입은 한 여성이 편의점에 들어섭니다.
카운터에서 물건을 고르더니 점원에게 카드를 건넵니다.
이 여성이 사용한 카드는 다른 사람의 지갑에서 몰래 빼낸 티머니 카드.
21살 여대생 박 모 씨는 훔친 카드로 결제를 해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지난 8일 길에서 지갑을 주운 박 씨는 이틀 뒤 직접 지갑 주인이 사는 아파트 경비실에 찾아가 지갑을 맡겼습니다.
지갑 주인은 박 씨에게 고마움을 전하려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잃어버린 줄 알았던 티머니 카드가 사용됐다는 카드 결제 내역 문자 메시지가 날아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박 씨가 지갑에 든 백화점 상품권과 현금 포인트가 들어 있던 티머니 카드만 빼고 돌려준 것.
지갑 주인은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박 씨의 어설픈 절도 행각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지갑 주인이 지갑에 들어 있던 40여만 원도 없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박 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