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22일) 강화도 캠핑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어른 2명과 어린이 3명 등 5명이 사망했습니다.
텐트시설이 화재가 취약한 소재여서 순식간에 불이 번졌고, 안에서 자고 있던 5명이 변을 당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선진 기자
네 사회부입니다.
【 질문 】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캠핑장에서 사고가 났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인천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인근의 한 캠프장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오늘 오전 1시 20분쯤으로 글램핑장, 쉽게 말해 냉장고와 세면장 등 편의 시설이 모두 갖춰진 큰 텐트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은데요.
이 텐트 안에서 두 가족, 37살 이 모 씨와 세 아들 11살, 8살, 6살입니다.
그리고, 36살 천 모 씨와 8살 아들, 이렇게 6명이 자고 있었습니다.
50분 정도 지난 2시 9분쯤 불이 시작됐고, 1분여 만에 텐트 전체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불로 5명이 텐트 안에서 숨졌고, 이 모 씨의 둘째아들은 극적으로 옆 텐트에 머물던 사람에게 구조됐습니다. 여기서 불이 나면서 5명이 숨졌습니다.
【 질문 】
말씀하신 거 보니까 불이 순식간에 번진 거 같아요?
【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고 당시 CCTV 화면을 봤는데, 정말 순식간이었습니다.
1분 만에 텐트에 화염에 휩싸였고, 그 텐트 안에 있던 인화성 물질에서 서너 차례 폭발까지 일어나면서 손 쓸 겨를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늘 화재가 발생한 텐트는 10여 명이 잘 수 있는 크기인 데, 출입문은 1~2명이 나올 수 있는 크기로 하나밖에 없습니다.
또, 지퍼식으로 돼 있어서 화재가 발생하면 빠져나오기 힘든 구조입니다.
바닥도 스티로폼 재질로 돼 있었습니다.
【 질문 】
CCTV 화면을 보니까 텐트 안에 있던 어린이 1명이 구조되는 거 같던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사고 텐트 안에서는 6명이 자고 있었는데, 바로 옆 텐트에 있던 43살 박 흥 씨라는 분이 화염에 휩싸인 텐트 안으로 들어가 37살 이 모 씨의 8살 아들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연기와 불길이 거세 더 이상 텐트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고, 양동이로 물을 부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8살 아이를 구한 박 흥 씨와 조금 전 인터뷰를 했는데요.
물을 연결하는 호스는 너무 짧았고, 소화기는 눈에 띄는 것마다 하나같이 작동을 안 했다며,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안타깝고 흐느꼈습니다.
구출된 8살 아이는 화상이 심해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박 흥 씨도 화상을 입었지만, 병원 치료를 받고 현재 퇴원한 상태입니다.
【 질문 】
화재 원인은 파악이 됐습니까?
【 기자 】
CCTV 화면을 보면 텐트를 정면으로 봐라 봤을 때 왼쪽 하단에서 불꽃이 시작된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자리에 난방용 전기 매트 콘센트가 있었던 자리인데요.
이 전기 플러그에서 불이 났는지, 아니면 전기 매트에서 불이 시작됐는지 현재 조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질문 】
이 캠핑장이 신고도 안 된 시설이었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또 인재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장에는 소화기 5대가 있었지만, 모두 작동도 되지 않았고, 이 캠핑장은 군에 민박업이나 야영장 등록신고도 하지 않은 채 영업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 보니 소방 안전 점검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또 화재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재 경찰은 펜션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요즘 TV 프로그램 때문에 아빠와 아이들만 놀러 가는 게 유행입니다.
변을 당한 이 두 가족도 아빠와 어린이들만 주말을 맞아 캠핑하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숨진 두 아빠는 20년 이상 알고 지낸 선후배 사이였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