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의 해외 비자금 조성 정황을 처음으로 포착한 건 사내 감사팀이었는데요.
당시에는 내부 비위를 적발하는 큰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상당히 난처한 처지가 됐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포스코건설 베트남 사업팀의 100억대 비자금 조성 정황이 사내 감사팀에 포착된 건 지난해 7월.
감사팀은 곧바로 실무자를 베트남으로 보내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감사결과 당시 베트남법인장이었던 박 모 상무가 하도급업체에 내는 공사대금을 부풀려서 10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비자금 조성 핵심인물인 박 전 상무를 포함한 2명은 직위 해제됐고 나머지 직원 10여 명에 대해서는 경고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내부 비위 사실을 적발하는 감사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최고의 성과나 다름없었던 상황.
그런데 최근 검찰이 전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됐습니다.
사태가 그룹 전체로까지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이른바 '역적' 신세가 된 겁니다.
▶ 인터뷰(☎) : 포스코건설 관계자
- "내부적으로 문제를 발견해서 이야기했다는 자체에 대해서는 감사팀의 역할이니까 그게 맞는 것 같고요."
특히 당시 조치가 징계에 머물렀고, 검찰 고발은 이뤄지지 않아 조직적인 은폐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검찰은 최근 감사팀 관계자를 불러 관련 내용을 집중 추궁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