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어린 여학생들에게 접근해 노출사진을 받아 낸 뒤 협박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당한 피해자가 3백 명이 넘는데, 모두 10대 여학생이었습니다.
길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컴퓨터 안에 이름 순서로 정리된 폴더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안을 열어보니 1천 장이 넘는 여성의 노출 사진이 쏟아져 나옵니다.
23살 김 모 씨는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수천 장의 노출 사진과 동영상을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해 왔습니다.
사진 속 여성들은 모두 10대 여학생.
김 씨는 SNS로 10대 여학생들에게 접근해 노출 사진을 받아냈습니다.
또래 여학생인 척 접근해 서로 몸매를 평가하자며 노출 사진을 받아낸 겁니다.
점점 더 높은 수위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요구했고, 이를 거부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내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심지어 초등학생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다 학부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 씨에 속은 여학생들은 3백 명이 넘습니다.
김 씨가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개방형 SNS로 접근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워 김 씨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정 완 / 사이버범죄연구회장
- "SNS의 경우는 피해자의 친구라든지 가족들과도 바로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고 연락할 수 있기 때문에 협박의 강도가 일반 현실공간이나 인터넷보다 훨씬 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피해 여학생이 더 있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