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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와 30대 등 젊은 세대와 여성 고객들이 국내 소형SUV 시장의 핵심 고객군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저렴한 가격을 뽐내는 신차가 쏟아지면서 과거 준중형 세단을 선호했던 2030세대들이 생애 첫 차로 소형SUV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완성차 업체들도 성장폭이 큰 소형SUV 시장 선점을 위해 젊은 세대를 겨냥한 특화 마케팅에 속속 나서고 있습니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시된 쌍용차 티볼리(가솔린)의 구매 고객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달합니다. 구매 고객의 절반가량이 젊은 층이란 것입니다. 티볼리 구매 고객 중 여성 비중도 3명에 1명 꼴인 32% 수준입니다.
쌍용차 관계자는 "여성 고객 중에서도 젊은 미혼 여성 비중이 높은 것 같다"며 "감각적인 디자인과 여유로운 공간활용성 등이 트렌드와 실용성을 좇는 젊은 층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쌍용차는 이들 젊은 세대가 구입하는 차량의 상당수가 '엔트리카'(생애 첫 차)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현대차가 지난 17일 출시한 '올 뉴 투싼'도 젊은 고객군 비중이 두텁습니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 뉴 투싼 사전계약 개인고객 중 20~30대 비중은 40% 수준에 달합니다.
사전계약 개인고객 가운데 다운사이징 1.7 디젤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선택한 비중도 49%에 달했습니다. 여성 비중은 20%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태헌 현대차 국내판매전략팀 부장은 "젊은 여성 고객에 특화된 마케팅이 본격화하면 여성 고객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대차는 2030세대 밀집 지역에서 '카쉐어링' 연계 무인 시승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드라이빙 스쿨'을 여는 등 젊은 층과 여성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통상 20대는 준중형 세단을 선호하고 SUV는 40대 이상 구매층이 많다는 게 상례였지만 몇 년 사이 소형SUV 시장이 커지면서 연령대별 차 구매 패턴의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렴한 가격과 세단 못잖은 동력성능을 갖춘 SUV가 쏟아지고 있어 생애 첫 차로 소형 SUV를 택하는 젊은 고객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08년 6만7000 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6만 7000대로 급성장했습니다. 국내 완성차 중에선 티볼리와 올 뉴 투싼 외에 르노삼성 QM3와 한국GM 트랙스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