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받는 혐의는 부실한 해외 자원 투자로 국민의 혈세를 날렸다는 겁니다.
검찰은 특히, 경제성이 낮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투자에 나선 배경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석유공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주력부대 역할을 했습니다.
자원 외교가 본격화한 2008년 이후에만 26개 사업에 무려 17조 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사업에서 석유공사가 국내로 직접 들여온 원유는 단 한 방울도 없었습니다.
부실 투자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현재 검찰이 들여다보는 러시아 캄차카 반도 석유 탐사 사업이 대표적입니다.
석유공사는 경남기업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3천억 원을 투자했다가 고스란히 날렸습니다.
또 캐나다의 석유개발회사 하베스트 인수 과정 역시 의혹투성이입니다.
9억 4천만 달러 정도로 평가되던 하베스트를 무려 12억 달러나 주고 사더니, 팔 때는 고작 350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날린 돈만 1조 3천억 원이 넘습니다.
도저히 정상적인 투자로는 볼 수 없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수사가 전 정권 핵심 인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베스트 인수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아들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