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신용정보를 사들여 신용카드를 위조한 뒤 수억 원을 쓰고 다닌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만난 다른 10대들에게 위조 수법을 전수하기도 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패딩점퍼를 입은 학생이 편의점에 들어와 물건을 하나 고릅니다.
이 학생은 자연스럽게 카드로 결제하고는 유유히 편의점을 나섭니다.
PC방에서도 카드를 꺼내 결제합니다.
그런데 이 학생의 방에서 카드 복제기와 현금다발이 쏟아져 나옵니다.
"돈 다 여기 있네, 돈 없다며? 아까 차에서 이야기한 것과 왜 달라?"
15살 이 모 군이 카드복제기로 해외 신용카드를 위조해 쓰고 다니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외국인 명의의 카드 정보를 사들이고 복제해내는 일은 의외로 쉬웠습니다.
▶ 인터뷰 : 정용희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 팀장
- "인터넷으로 구입한 신용카드 정보를 노트북에 입력한 다음에 (카드복제기의) 시작버튼만 누르면 바로 복제가 되기 때문에…."
정보를 살 땐 실제 돈 대신 온라인에서 화폐처럼 쓸 수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이용해 경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낸 카드는 60장, 긁은 돈은 2억 원이 넘습니다.
이 가운데 8천만 원가량은 컴퓨터 부품을 구매했는데, 이를 장물업자에게 되팔아 6천만 원이 넘는 현금을 챙겼습니다.
심지어 이 군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19살 송 모 군 등 3명에게 카드복제기를 4배나 부풀려 팔고, 위조 수법을 전수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 군은 물론 송 군 등 3명을 구속하고, 이 군과 함께 카드를 쓰고 다닌 중학교 동창생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