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의 한 시골마을에서 80대 할머니가 두 다리가 묶이고, 온몸에 세제가 뿌려진 채, 살해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범인은 놀랍게도 전 며느리로 드러났는데, 양육비 때문이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북 예천군의 한 주택.
지난 13일 오후 6시쯤, 이곳에 사는 80살 유 모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유 씨는 발견 당시 청테이프로 몸이 묶여 있었고 누군가 온몸에 락스를 뿌려,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범인은 놀랍게도 전 며느리 44살 김 모 씨였습니다.
지난 2010년 남편과 이혼한 김 씨는 남편이 매월 주기로 한 자녀양육비를 주지 않고 연락마저 끊은데다.
전 시어머니마저 생활비를 거절하자, 몸싸움 끝에 테이프로 묶어 살해했습니다.
▶ 인터뷰(☎) : 권종훈 / 경북 예천경찰서 수사과장
- "자녀양육비를 월 80만 원 지급하기로 되었는데 현재까지 양육비를 지원하지 않아서…. 이불을 덮어씌우고 뒷목을 눌러 살해한 것으로…."
김 씨는 또 세제 1리터를 전 시어머니의 얼굴과 다리에 뿌리는 잔혹함마저 보였습니다.
김 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지만, 경찰은 김 씨가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