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못을 뽑는 데 사용하는 '노루발 못뽑이' 일명 '빠루'를 이용해 아파트를 전문으로 털어온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현관문을 따는데 단 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모자를 쓴 채 가방을 메고 아파트 계단을 올라갑니다.
10분 뒤, 묵직해진 가방을 들고 다시 아파트를 벗어나는 남성.
건설현장에서 쓰이는 '노루발 못뽑이'를 이용해 아파트를 털어 나오는 겁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범인은 항상 범행 당시 현관문을 활짝 열어놓고 인기척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 공구로 문을 따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초.
▶ 인터뷰 : 강평활 / 광주 서부경찰서 강력 1팀장
- "'노루발 못뽑이'로 (문을) 여는 시간은 약 1초~3초, 그 정도 소요되는 상황입니다."
범행은 5분~10분이면 충분했습니다.
수백 대의 렌터카를 확인해 범인을 추적해온 경찰에게 단서가 된 건 역시 CCTV.
물건을 훔칠 아파트를 찾다 잠시 렌터카에 다녀오면서 모자를 벗은 겁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의자
- "조선소에 다니다가 추락사고로 다쳤거든요. 일을 못하고 그래서…."
아파트 5곳에서 6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최 씨는 교도소를 17번이나 갔다 온 전문털이범이었습니다.
경찰은 '노루발 못뽑이'를 이용해 아파트 현관을 부수는 건 막을 방법이 없다며, 외출 후 돌아오면 반드시 집안 내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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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