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리스마스까지 원전 가동을 중단하라고 협박했던 해커가 또 원전 관련 자료를 인터넷에 공개했습니다.
이 해커는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나눈 대화 내용도 해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원전 해킹 사태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해커가 80일 만에 활동을 재개하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자신을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핵이라 칭한 트위터 사용자는, 인터넷에 원전 도면과 실험 동영상 등 자료 10여 개를 공개했습니다.
이 자료에는 해커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월 1일 나눈 통화내역이라고 주장한 대화록도 포함돼 있습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공개된 대화록의 진위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커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돈이 필요하다. 북유럽과 동남아, 남아메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원전자료를 사겠다고 한다"면서 "통째로 팔았다가 박 대통령님 원전수출에 지장이 될까 두렵다"고 조롱했습니다.
또 "몇억 달러 아끼려다 더 큰돈 날려보내지 마라. 요구에 응하려면 장소와 시간을 너희들이 정하라"며 이메일 주소까지 남겼습니다.
정부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에 대해 과거와 유사한 일반 문서 수준으로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 "저희들이 지난해 크게 문제가 됐을때 시스템에 대한 것, 사이버 보안 인력에 대한 증원 등은 상당히 할 만큼 집중적으로 많이 했거든요."
한수원에 대한 사이버 공격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정부합동수사단은 이르면 다음 주쯤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