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 80대 할머니 살해 사건의 피의자 정모(60)씨의 집에서 피해자의 피가 묻어 있는 점퍼가 발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12일 "정씨의 집을 재차 수색하는 과정에서 범행 당시 입은 것으로 보이는 점퍼가 발견됐고, 손목 부위에 피가 묻어 있었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점퍼에 묻은 피는 피해자 함모(88·여)씨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정씨는 여전히 진술을 뒤바꿔 가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정씨는 경찰에서 "지난달 24일 오전 함씨의 집에 간 것은 사실이나 함씨가 화를 내며 밀쳐 쓰러진 뒤 기억을 잃었다"면서 제3자가 함씨를 살해한 뒤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씨는 자신의 점퍼 손목에 묻은 피도 다른 누군가가 일부러 묻힌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8시 47분께 강남구 도곡동 주택 2층 방에서
앞서 검찰은 정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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