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등을 인터넷에 공개했던 해커가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말 활동을 중단한지 79일만이다.
12일 한수원에 따르면 스스로를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핵’이라 주장한 한 네티즌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원전관련 도면과 통화내역 녹취록 속기 한글파일, 실험과정을 담은 동영상 등 총 10여개의 파일을 추가 공개했다.
그는 “돈이 필요하다”며 “북유럽과 동남아, 남아메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원전 자료를 사겠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통째로 팔았다가 박 대통령의 원전수출에 지장이 될까봐 두렵다. 윤 장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시간을 좀 주겠으니 잘 생각해봐라”고 협박했다.
이어 “몇억 달러 아끼려다 더 큰 돈을 날리지 말고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며 “요구에 응하려면 장소와 시간은
한수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진위 파악에 나섰다. 한수원 관계자는 “지난 12월말 추가 해킹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해킹으로 원전 안전이 위협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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