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원 짜리 장난감을 순식간에 1만 원짜리로 둔갑시켜 빼돌린 남성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수법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에 있는 대형마트 완구 코너입니다.
35살 강 모 씨가 하나에 수십만 원씩 하는 블록 완구를 세 개나 카트에 담더니 계산대로 향합니다.
하지만, 강 씨가 계산한 금액은 4만 원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강 씨는 이렇게 저렴한 제품을 사서 바코드를 미리 떼어낸 다음 비싼 제품에 붙여 가격을 속였습니다."
1만 원대 제품에서 미리 오려뒀던 바코드를 수십만 원짜리에 덧붙여 순식간에 가격을 바꿔치기 한 겁니다.
그리곤 인터넷 중고사이트를 통해 정가의 90%에 팔아 생활비를 마련했습니다.
▶ 인터뷰 : 이화우 / 서울 도봉경찰서
- "바코드라는 게 제품 가격만 표기될 뿐이지, 재고라든가 판매했던 제품이라는 게 명시되지 않습니다."
바코드가 정상적으로 인식됐던 만큼 마트 직원들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대형마트 직원
- "생각보다 큰 박스지만 가격이 저렴하거나, 박스가 작은데 고가인 상품들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강 씨가 이런 방식으로 빼돌린 장난감은 32점, 시가로 1천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경찰은 바코드의 이런 허점을 노린 범죄가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더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